고구려의 간접지배통치에 대한 생각.

간만에 역사책 관련해서를 읽다가 아직까지도 저 개인적으로는 잘 받아들이지를 못하는 간접지배 문제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를 해보고자합니다. 사실 이 문제 관련해서는 전에도 한 두어번 포스팅을 했지만 별 신통치는 않았던것 같군요.

아무튼.. 간접지배의 형태를 제가 본다면..

1단계 

우선 고구려군대로 쳐서 주변지역의 유력부족 복속.

2단계 

조공과 군사지원을 복속의 조건으로 받음. 대신 자치권을 인정받음. 그와 동시에 고구려군을 수백 혹은 수천 단위로 분산주둔하여 영역지역에 대한 다중 방어체계나 지역에 대한 영향력 통제망을 구성.

3단계 

조공교역을 통함과 동시에 고구려의 중앙관리를 파견하여 자치권에 대한 확대를 통제함.

4단계 

3과 동시에 고구려인으로서의 권리를 부분적으로 인정해감.

5단계(최종) 

문화적으로 고구려인과 많이 유사해졌을 경우 완전한 직접지배지역으로 바뀜.

총 5가지가의 전개가 되는 것 같아서 말이죠. 이는 옥저-동예의 사례에서도 확인되는것 같지만.. 고구려말까지의 고구려군에서 종사했던 거란-말갈-실위등의 여러 종족들 심지어 소수이긴해도 돌궐도 있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이는 충분한 사례가 된다고 봅니다. 실제 로마의 사례에서도 그렇지만.. 이탈리아 반도지역의 도시국가들이 한니발에게 끝까지 저항하는 형태가 되었던 점도 이와 매우 유사하거든요. 게다가 나중에 결국 로마제국이 들어서면서의 완전한 복속형태가 되는 모양새도 그러합니다. 그리고 계속 간접지배의 영역에 속하던 갈리아(프랑스)나 브리타니아(영국)등의 경우에도 좋은 예가 될것 같고요.

다만.. 로마와 다르게 고구려의 간접지배는 지나치게 3번 사항과 4번의 사항이 너무 오래존속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물길과 같은 말갈족이 완전히 고구려에 복속되기까지는 문자명왕이후에나 가능했던 사례였던점 동예와 옥저의 사례 그리고 부여의 사례에서도 완전한 고구려인으로 통일하기까지의 존속과 기간이 오래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간접지배에대한 형태를 굉장히 고구려는 오래 존속시키는 좋게 말하면 매우 유연한 정책을 장기간 추진했다고 볼수 있지만 나쁘게 말하면 너무 질질 끄는 동화정책을 만든 것이 고구려가 그 이상의 형태로 확대되지 못한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고구려 스스로도 5번까지 궁극적으로 가는 노력의 정책보다는 4번에 해당하는 것에서 만족하는 수준을 원하는 형태가 아니었나도 생각이 들고요. 로마도 말기에 가면 이런 모양새를 속주형태로 두고 직접적인 지배형태에 대해서 소극적이거나 시대적 변화에 떨어지는 정책유지를 하는 모양새가 나오는 것이 있는등의 속주를 두고 간접통치하며 실속을 얻는 형태의 지배정책의 고착화가 강해지기 시작합니다.

논란은 크지만 간접지배지역의 구분을 통해서 확인될수 있는 문제.

실제로 고구려의 간접지배지역 자체를 봐도 대흥안령산맥을 넘기 힘들고..물론 외몽골인가 내몽골지역에 고구려 성이 발견되긴 했었지만 하나 딸랑 있는 것으로는 진출정도만 확인할수 있지 그이상을 이야기하기도 어렵고..고구려 말기까지의 거란족에 대한 통제만해도 바로 2차 고당전쟁직전에 거란족 대부분의 통제력의 상대적으로 쉽게 상실한 것을 봐도 고구려의 간접지배통지전략은 엄밀하게 말하면 고구려 후기에는 통용되기 어려운 형태의 정책을 고수유지하고 있는 정체의 쇠퇴적 모습을 확인할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당나라만해도 그런 고구려의 정책의 약점을 이용하여 고구려 주변 간접지배를 받는 이민족들을 끌어들이여는 노력을 했었던 점도 이에 확인된다고 생각합니다.

즉 문자명왕이후에 지배지역에 대한 정책적 재검토를 하지를 못하고 정책이 정체되는 형태를 맞이하면서 고구려의 직접지배의 영토지배 자체를 고구려의 국가의 사이클 형태에 의거하여 이를 포기한 형태가 아닌가 싶은 것이 간접지배정책이 아닌가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네요.

간접지배에 대한 통치형태의 설은 여러가지가 나올것이라고 봅니다만.. 동서양이나 거의 유사한 형태의 존재로 갈 확률은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대영향력과 영토적 차이의 문제와 세력축소의 급변화도 이와 연계될수 있을것이고요. 오랜만에 고구려 관련 서적을 보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작성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