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문제가 아니라 이나라 직업군인들이 병들에 대한 의식자체가 그런겁니다 저는 군생활을 대대본부에서 근무하면서 대대장을 포함한 대대내 모든 장교들, 모든 부사관들을 상대해보고 필드에서 근무하는 병들과 내무생활을 했기 때문에 대대내 병영문화 전체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군생활 하면서 가졌던 의문들이 ...
병으로 군대온게 죄를 지어서도 아니고 못나서도 아닌데 왜 병을 노예대하듯 막대하고 부려먹는 직업군인이 있을까
(심지어 병들의 정신까지 지배할려는 직업군인도 봤습니다)
병들 월급의 수십.수백배 받는 직업군인들은 출퇴근을 하는데 병들은 왜 영내에서 갇혀서 살아야 할까? 훈련을 하면 병들만 죽도록 고생하고 직업군인들은 제대로 훈련을 하지 않거나 아예 빠지는걸 보고...저 직업군인들은 월급만 받아먹는 사람들이고 군인이 아닌가? 라고 생각한적도 있습니다
물론 저도 쫄병시절 내무생활에서 청소라던지 궂은일을 하면서 힘들었지만 그건 고참들도 쫄병시절 했던 일이기 때문에 공평성에선 전혀 불만이 없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무런 댓가없이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서
군대에 온 병들이 왜 직업군인들로부터 교도소 범죄자들보다 못한 대우와 인권침해를 받는것이 용납이 되는가 입니다
군대는 원래 다 그러는 곳인가 라고 의구심만 가지고 지내다가 제대를 얼마 앞두고 휴가나가서 미군부대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미군부대를 방문하고 나서 충격과 함께 내가 생각한게 잘못된게 아니라 이나라 군대가 쓰레기란걸 깨달았습니다
미군의 모습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군대의 모습이 아니라 전문화가 잘 이루어진 직장의 모습입니다. 출근해서 일을 하는 모습이나 상관이나 아래사람을 대하는 모습, 업무시간 끝나면 퇴근해서 숙소로 들어가거나
서로 어울려서 술마시거나 하는 모습들이 사회에서 흔히보는 직장인의 모습입니다. 이는 우리나라 군대에서 군복무를 한사람이 미군부대를 방문해보면 누구나 똑같이 느끼는 것일겁니다
미군 얘기를 하면 분명히 우리나라는 휴전중이니 징병제니 하는 사람이 반드시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보다 더 강한 징병제를 실시하고 휴전이 아니라 지금도 테러와 실제전투가 벌어지는 이스라엘 군대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아프간 전초기지가 아닌 다른 파병 기지지역의 미군 생활관 모습.
우리나라 사람이 미군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는 것처럼 미군이 보고 충격받는 군대가 있습니다. 바로 이스라엘 군대입니다
이전 글에도 얘기했지만 이스라엘 군대는 아주 수평적인 군대입니다. 행사같은 특별한 경우가 거수경례를 하지 않습니다...장성에게도 안합니다. 상관에 대한 존칭(미군의 경우 sir)도 없어서 장성을 부를때도 이름만 부릅니다.
관등성명 복창이나 부동자세 같은 일명 똥군기같은건 아예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장성들도 특별한 일이 없으면 병들과 같은 식당에서 같은 밥을 먹는 것이 일상입니다.
우리나라 군대처럼 병들은 휴대폰 소지를 금지하거나 사제물품 소지를 금지하는거 같이 병들에게만 특별히 금지하는 제도도 없습니다(물론 이건 이스라엘 군대 뿐만 아니라 대부분 외군군대는 그렇습니다만..)
훈련을 마친후 병들과 지휘관이 토론하는 제도가 있습니다... 교육이 아니라 상호 의견을 교환하는 토론입니다. 훈련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토론인데 지휘관이 잘못을 지적받는 경우도 당연히 있고 사과도 합니다.
병들이 투표로서 자신들의 지휘관의 해임을 요구하는 제도가 있습니다.병들이 자신들의 지휘관이 리더로서 자질이 부족하거나 수행능력이 떨어지면 투표를 통해 쫒아내는 것입니다.
이처럼 이스라엘 군대는 직업군인과 의무복무인 병들간에 일방적인 감시나 통제가 아닌 서로 상호간에 견제하는 제도를 통해서 병영내 부조리가 없어지고 현재와 같이 실전적이고 현대적인 강군이 된 것입니다.
이런 수평적인 이스라엘 군대를 두고 미군들은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이스라엘 군대는 우리(미군)처럼 군인이 직업이 아니라 국민 대다수가 가야하는 의무이기 때문에 그런것이다.
즉 이스라엘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징병제 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우리가 징병제이기 때문에 병들을 더 강압적으로 통제하고 더 자유를 제한하고 더 권리를 박탈하는 것과는 반대로 생각한다는 것 입니다.
이스라엘 군대가 지금과 같은 병영제도가 만들어진 과정을 살펴보면 이스라엘 이라는 나라는 세계2차대전 이후 만들어진 나라이고 건국이후 지금까지 주위 중동국가와 셀수도 없이 많은 전쟁을 치루면서 많은 사상자들과 국가의 존망이 위험해지는 위기도 겪어온 나라입니다.
그 많은 전쟁을 치루면서 실제 전투력과 상관없거나 방해가 되는 제도는 모두 없애버렸고 전투력을 가장 효율적으로 극대화 시키는 제도를 연구하고 발전시켜서 지금과 같은 병영제도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스라엘 군대는 장교들에게 요구하는 '앞장서서 리드하라(lead from the front)' 기본원칙이 있습니다. 어떤 일이든 장교들이 병사들 시켜놓고 지켜보는게 아니라 항상 앞장서서 먼저 모범(example)을 보이라는것입니다
그래서 훈련이나 실전에서 고급장교들도 항상 앞장서서 지휘합니다...따라서 이스라엘 군대의 병대비 장교의 사상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고, 병들은 지휘관이 사상을 당했을 경우 지휘를 인수하는 훈련을 받습니다
징병제 국가인 이스라엘에서 직업군인들이 의무복무자인 병들을 어떻게 이끌어 가는지 이렇게 기본원칙에서부터 드러납니다.
제가 군생활 하면서 물론 이스라엘 장교같은 직업군인도 보고....있으나 마나한 직업군인....반드시 없어져야할 직업군인들도 경험했습니다. 불행히도 이스라엘 장교같은 직업군인은 그다지 많지 않았고 우리나라 병영제도가 직업군인들이 이스라엘 장교같은 역활을 하도록 요구하는 것도 아닐뿐더러 반드시 없어져야할 직업군인조차 걸러내지 못하는 병영제도 입니다 .
훈련에 참여한 이스라엘 참모총장의 모습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릴때부터 군대에 대해 들은 얘기가 군대에서 어떻게 맞았고 어떤 기합을 받았고 어떤 고생을 했다느니 하는 얘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군대는 원래 억압과 착취를 하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는겁니다.
그런 병영문화가 일제시대때 초등학교 교육도 받지못한 사람들 끌여다가 부려먹던 방식인데 이게 아직도 우리나라 병영문화 밑바탕에 남아있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고등학교 졸업하면 바로 입대를 합니다...반면 우리나라 병들은 2004년 조사에 따르면 육군의 경우 80%이상이 대학재학 이상의 교육을 받고 입대한 사람들입니다. 이는 30%대의 부사관 입대자보다 훨씬 높은수치입니다.
그런 병들을 아직도 직업군인들로 부터 인권침해를 당하거나 부당한 일을 당해도 찍소리 못하고 순응하고 걸그룹이나 보면 좋아서 팔짝거리는 수준의 사람으로 만들어 놓고 있는 겁니다.
제가 이렇게 다른 외국군대의 예를 들면서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군대는 원래 다 그런게 아니라 우리나라 군대의 병영정책은 지금까지 철저하게 직업군들에 의해서, 직업군인들을 위해서 이루어져 왔고 그래서 아직도 전근대적인 수준을 넘어 미개한 수준의 병영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걸 알리고 위해서 입니다.
이제는 우리나라 군대가 젊은이들 끌고가서 인권침해하고 노예의식 고취하고 노예처럼 부려먹는 곳이 되지 않도록 최소한 현역병으로 군대갔다오신 분들이라도 적극적으로 이런 사실을 알리고 정치적으로도 활동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들은 국가의 중요한 국민들 중 한사람이지.. 스타크래프트의 마린과 같은 소모품이 아닙니다.
글을 보면서.. 한국군은 현재 공식적으로 =전투형 강군=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습니다. 이것은 경직된 조직체계때문에 제대로 실전에 대응하지 못한다라는 비판에서 나온 문제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무기를 갖고 있다한들.. 진정한 군대문화의 발전이 없다면.. 한국군이 말하는 슬로건은 의미가 없지요. 1940년 독일군과 서유럽연합군간의 전쟁에서 그 문화의 차이가 어떻게 실전에서 대응할수 있는지도 알고 있으며.. 심지어 지금은 환상적인 문제가 많이 깨졌다는 독일연방군에서조차도 나오는 문제입니다.
진정한 실전형 군대를 원한다면.. 독일과 이스라엘의 표본케이스를 통해서도 확인할수 있고 싱가포르의 사례에서도 확인을 해서 이를 본받기위해 노력해야지.. 어디 개돼지만도 못한 수준대우를 받는 북괴군과 비교한다는건 어불성설이며 공산권군대와 비교한다는것 역시 자유민주주의 국가에게는 수치스러운 일이라는 사실입니다. 인식변화의 중요성이 얼마나 그 나라의 문화수준과 사회의식 수준을 반영하는 척도가 되는지도 볼수 있는 한대목이지요.
그 나라의 군사력과 군사력 투사에서의 능력은 그 나라의 과학기술력+정치행정체계+사회문화 의식수준 이 3가지를 모두 다 볼수 있는 것이 군대를 통해서다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이런 좋은 제도들을 악용하는 케이스들도 있습니다. 인간적으로 아무리 잘해줘도 아직 철모르는 20대 초반의 악용이미지를 봐왔지만.. 그런 소수케이스를 제외한다면 이제 한국군 전역자들도 고생하고 맞는 이야기만을 하는것이 군대이야기가 아니라 다른 방향의 이야기가 사회문화적 풍토가 되게 하는 것이 진정한 한국군이
=제복 입은 국민=
의 군대가 되는 여건이 아닐까 싶네요. 유형-무형복지의 수준이 곧 그 나라의 복지수준도 대변할테니까요.
p.s 다만 이글에서 약간의 비판과 오류수정을 한다면.. 이스라엘에서 이름을 함부로 부르는 것은 한국의 정서와 문화상 맞지 않는 여건이 될수 밖에 없는 점과.. 미군역시 점호를 하긴하지만 인원체크정도이지 한국군처럼 엄청나게 엄숙한 의식드립 치는 수준은 아니라는 것 정도가 관건으로 되겠군요.^^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