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극 정도전에서의 모습을 보니.. 정도전이 이인임이나 정몽주에게 했던 말들의 매치를 고전사극과 신사극의 이념적 갈등이야기도 하시고 합니다만.. 전 개인적으로 정도전쪽의 주장을 비판하고자합니다. 우선.. 정도전은 이인임과의 대화에서 이런말을 합니다.


이인임: 나와 옛 고구려의 영광을 다시 찾아야하지 않겠습니까?

정도전: 고구려의 영광이요? 백성들에겐 오늘 밥한상이 중요합니다.


과 정몽주에게는 이런말을 하지요.


정몽주: 외세를 끌여들여 정적을 제거하는 것은 대의에 옳지 않다.

정도전: 외세를 끌여들여서라도 정적을 제거하여 백성을 편안하게 하자.


라는 주장을 합니다. 진짜 미안한 소리지만.. 동감안되는 백성우선론이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고구려의 영광을 되찾는다는 것과 오늘 먹을 밥한상이 중요하다라는 것의 차이는 장기적 전략과 단기적 전략의 차이로 구분을 할수 있습니다. 고구려의 영광을 찾는다는건 결국 고구려와 같은 대국이 되어서 나라가 부유해진다는걸 의미합니다. 이는 결국 국민의 생활수준도 나아질수 있음을 의미하죠. 아무리 일본처럼 부자나라에 가난한 국민 운운하지만 일본 국민들의 소득수준은 한국보다 현재는 낫습니다. 조선처럼 가난한 나라의 부자국민이요? 가난한 수준에서의 부자가 의미가 있는건가요? 19세기 평가를 그렇게 내리고 있다는걸 정도전의 주장과 매치해본다면 장기전략과 단기전략의 구분도 없는 몽상가의 주장에 불과하다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스스로 주권을 내주면서 백성을 편안케하는게맞다라는 주장을 하는 꼬라지까지 보고 기겁을 했는데.. 저 논리를 참고로 이완용이도 똑같이 했습니다. 이 논리대로라면 이완용이는 왜 정도전처럼 민족을 생각하는 애국자라고 평가를 못하죠? 정적을 제거한다는 의미는 엄연히 국내 정치싸움입니다. 거기서 외세를 끌여들인다는건 명백한 반역이죠. 간단한 예로 임진왜란때 명에게 구걸해서 개입시킨 결과물들이 뭐였는지 생각해본다면 답은 쉽습니다.


사극 정도전에서 말하는 정도전의 대의는 허무맹랑한 헛소리라는 점을 저는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스스로의 전략부재에 허무맹랑한 이상주의가 대의라면.. 그건 큰 뜻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독버섯과 같은 환상에 불과하기 때문이죠. 게다가 저 논리자체로 본다면 조선건국이후 정도전의 행적과 정책추진과 맺물려볼때 전혀 어울리지도 않습니다. 정도전이 추진한 요동정벌론은 어떻게 설명할것이며 명의 입조요구와 사대주의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설명을 할건데요? 저 논리대로라면 요동정벌론은 조선후기의 북벌론만큼이나 공허한 정치적 명분론에 불과한 것이고 외세를 이용한 정적제거는 결국 조선초기 명과의 외교전 문제를 이야기할수 있는게 없죠. 당장의 정도전의 명입조건 관련해서 어떻게 설명할수 있을까요?


도대체 말같지도 않은 대의를 내세우는 자가 사극의 주인공이랍시고 그게 조선건국에 씨앗이라는 소리는 저는 동의할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놓고 사대주의 외교가 실리외교가 아니라 종속외교를 하겠다고 선언하는 전략가를 개혁가이자 백성이 원하는 정치가라고 한다면 포퓰리즘의 악용조차도 정당화할수 있을뿐이죠.


계속 느껴온거지만.. 사극 정도전이 아니라.. =사극 정몽주= =사극 이성계= 아니면 =사극 이인임=을 칭한다면 정말 딱 좋을 사극 정도전이 아닌가 싶습니다.

Posted by 잡상다운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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