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에서 고려의 당시 명원갈등기겸 교체기에서의 고려내부의 외교전략에서의 논쟁을 보여줬습니다. 이인임이 북원과 화친해야한다는 입장이었고 정도전등 사대부들은 명에게 해명을 하고 북원을 배척해야한다는 입장이었죠. 문제는 당시 실제 역사처럼 이인임은 그때만 북원이 필요하다라고 봤던것으로 기억합니다.


따라서 드라마속에서 재현된 모습을 보면 오히려 이인임의 전략이 탁월했다라고 할수는 있지만 동시에 국내적인 도덕적 명분을 어떻게 해명하여 반대파의 반발을 무마할것인가에 대해서는 나온게 없죠. 반면에 정도전의 도덕적 명분의 반원가치는 국내적 지지를 받을수 있지만 결국 명에 대한 사대를 통한다는 의미는 결국 속국전략을 스스로 자처한 전략으로 밖에 안보인다라고 생각합니다.


드라마속 이인임이 주장하는 전략을 보면.. 궁극적인 목적은 북원과 명이 지속적으로 갈등을 일으켜서 고려 서쪽의 강대국들이 동쪽을 아예 신경도 못쓰게 만드는 전략이라 할수 있습니다. 더욱이 그 갈등의 지속화를 노린것의 역사적 전례도 제대로 들었다는 점을 보면..리슐리에 추기경의 독일 분할론의 전략보다 더 먼저나온 전략이니 대국적 관점이 크다 할수 있죠. 드라마속에서 최영과의 대화를 보면 결국 명과 북원이 북방에서 계속 싸우고 있으면 요동일대에 대한 신경을 쓸수 없고 결국 요동과 여진족을 고려가 먹을수 있다라는 방안이 나옵니다. 이는 이인임이 최영을 설득하는데 핵심이 되어서 드라마가 전개되었다라고 본다면 맞죠.


하지만 이인임의 전략에는 국내문제에서의 도덕적 명분이 불충분하다는겁니다. 물론 공민왕때 일시적으로 원의 요구도 받아들였던 전례를 명분으로 들이밀면 되긴하지만.. 오랫동안 원의 공녀문제와 공물문제로 반원감정이 강한 고려내부의 사정상 반대파를 어떻게 설득할것인가의 설득작업이 빠졌습니다. 덕분에 사대부들은 반대를 위한 반대로 나가는 모습을 보여서 상황이 반전되었고 게다가 전략적 미스라는 점에서 하나 추가한다면 당시 명나라의 국력상 북원과의 전쟁을 주전선으로 삼고 5~10만명정도는 고려를 공격할수 있는 체제였던점을 감안할때 명의 부전선 확대에 대한 대책이 무엇인지가 나오지를 못했습니다. 즉 북원과 화친은 하되 명을 어떻게 설득시킬것인가에 대한 전략은 완전 부재했다이거죠. 자칫 북원과의 전선이 정체되어있는 형세가 나타난다면 명의 주력이 고려를 공격할수 있는 상황이 될수 있다는 급변사태 시나리오에 대한 준비가 없었다라고 할수 있습니다.


반면에 정도전과 사대부들의 명 설득으로 명과 잘지내야한다라는 입장을 보면 솔직히 말하면 전체적인 전략은 우리는 조용히 있자라는 개념이라서 큰 전략자체가 부재하기 짝이 없습니다. 정도전 주장 자체를 보면 명을 잘 설득해서 명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면 된다라는 입장일뿐 냉정하게 말해서 군부의 입장을 설득할만한 가치있는 전략도 없을뿐더러 그렇게해서 얻은 외교적 평화로 명이 추가적인 무리한 조공요구에 관련해서 어떻게 할것인가등의 리스크 대비도 없었습니다. 물론 당장의 이인임의 북원과의 화친을 반대하기 위한 반대를 한 모습을 보여서 전략의 큰 틀은 나오지 못한 부분이 있고 동시에 반대명분이 결국 반원의식의 국내적 문제를 고려해야한다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진짜 외교를 제대로 한다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실용외교라기보다는 대놓고 명에게 그냥 숙여서 지내자라는 것밖에 안되죠. 이는 결국 합의도출이 안되는 문제를 낳는것은 어쩔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대안을 내놔서 절충하는 입장의 반대를 하는것도 아니니 답이 안되죠.


드라마속에서 사대부들과 권문세족의 갈등 문제를 보여준 하나의 케이스이긴하고 동시에 정도전이 옳았다라는식으로 몰아가는 구도였는데 제가 봤을때는 글쎄요? 오히려 반대를 한다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는 이야기하는것도 맞지만 동시에 대안이 뭐고 절충이 뭔지를 보여주는게 진짜 정치의 승리가 아닐까요? 게다가 냉정하게 말해서 정도전의 주장 자체를 보면 


=우리는 명에게 잘보이면 되는거에요=


라는 뉘앙스 자체를 그대로 내보이고 있습니다. 국제정세가 혼란하다면 이인임처럼 그걸 활용하는 방법이 오히려 국익에 이익이 되는 조건이고 실제 공민왕도 그래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정도전의 주장이 과연 타당할까요? 고려의 외교전략의 모습들을 하나같이 봐도 그러할진데요?


4회를 보면서 과연 정도전의 주장만이 옳았는가? 라는 의문은 달라지지 않는것 같습니다.

Posted by 잡상다운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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